로이터, 한국의 소득 불균형 문제 현실적으로 짚어내 보도

기사입력 2015.05.07 14:29 조회수 515
댓글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강남구에 있는 구룡 판자촌 철거 예정 
부유한 한국에 분배 불평등이라는 그늘에 존재하는 빈민층의 비참한 삶
한국 OECD 국가 중 노인 빈곤율 최고, 노인 인구 절반이 가난해


로이터 통신은 4일 가장 부유한 동네에 붙어 있는 가장 가난한 동네인 구룡마을을 현장 취재하고 OECD 국가 중 노인 빈곤율 최고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한국의 소득 불균형의 문제를 암울하게 보도했다. 

로이터는 ‘한국, 화려한 강남의 그늘에 가려 있는 빈민가 철거 착수하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부의 상징인 화려한 강남땅 한편에 이와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극빈자 거주촌인 구룡마을이 있으며 한국의 경제 기적에서 소외된 채 소득 불평등의 상징이 되어온 이 집단 판자촌이 곧 철거를 앞둔 소식을 전했다.

로이터는 “이곳에서 계속 살다 죽는 것이 무섭다. 나는 조금이라도 더 좋은 곳에서 죽고 싶다” “바퀴벌레를 비롯한 온갖 종류의 벌레와 쥐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왜 나는 안되는가? 언젠가는 내 아이들이 그들과 같은 삶을 살 수 있기를 늘 바란다”는 한 구룡마을 거주민의 말을 전하며 노인 인구의 절반이 가난하게 살아가는 한국의 불평등한 현실을 지적했다. 

기사는 20만 원 정도의 정부 생활보조금이 전부인 이 거주민이 공용 화장실을 이용하고 샤워와 빨래는 공중목욕탕에서 해결한다고 말하고 텔레비전조차 들여놓을 수 없을 만큼 좁은 공간에서 최 극빈자로 사는 그의 일상을 소상히 묘사하며 경제 기적을 이룬 한국에서 소득 불평등이라는 그늘에서 살아가는 판자촌 주민들의 비참한 삶을 생생히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 판자촌 철거를 놓고 오랫동안 수많은 공방이 오갔으며 올여름에 재개발을 위해 철거될 예정이라고 전하고 정부가 이들을 위한 저가 주거 시설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기사는 “솔직히 우리는 힘이 없다. 정부 관계자들이 우리에게 말하는 대로 따르는 것 외에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조심스레 미래에 대한 희망을 키우고 있는 한 노인의 말을 끝으로 마무리했다. 

*70년대 말 서울시는 부랑아, 넝마주이, 구두닦이 등 도시빈민들을 모아 “자활근로대”를 만들고 이들을 강제로 이주해 집단수용했는데 이것이 판자촌의 시작이다.

강제동원을 포함하여 아시안 게임과 서울 올림픽 당시에는 거주 지역 바깥으로 나오는 것도 금지했을 정도로 심각한 인권 유린이 벌어졌다. 

1988년 이후 정부가 미관상의 이유로 자활 근로대를 강제 해체함으로써 판자촌들은 늘 철거 위기에 시달려 왔으며 구룡마을은 1983년부터 88 서울 올림픽 준비 과정에서 쫓겨난 철거민들이 집단 이주함으로써 형성됐다. 

현재 강남 구청과 서울 시청은 구룡마을 재개발 방식을 놓고 갈등 중이며 이곳에 거주하는 2천여 명의 주거자들은 불투명한 미래에 노심초사 살아가는 중이다.

다음은 뉴스프로가 번역한 로이터 기사 전문이다.

번역 감수 : Terry

기사 바로가기 ☞ http://reut.rs/1zGKbU8

South Korea set to demolish slum in the shadows of glitzy Gangnam

한국, 화려한 강남의 그늘에 가려 있는 빈민가 철거 착수하다.

SEOUL | BY JU-MIN PARK

May 4 (Reuters) – Close by the luxury high-rises of Seoul’s most expensive neighbourhood, 80-year-old Kim Ok-nyo burns charcoal to heat her two-room shack in Guryong, a shantytown of 2,000 residents.

5월 4일 (로이터) – 서울의 가장 비싼 지역 고층 빌딩 가까이에, 80세의 김옥녀 씨는 2,000명이 거주하는 판자촌인 구룡의 방 두 개짜리 낡은 집 난방을 위해 숯을 태운다.

Demolition of Guryong, the last slum in Seoul’s glitzy Gangnam district, is expected to start this summer after redevelopment plans were mired for years in squabbling among the city, district and developers, and even battling residents.

서울의 화려한 강남구에 있는 마지막 남은 빈민가인 구룡은, 서울시와 강남구청, 개발업자와 서로 다투는 거주민들까지 옥신각신하는 와중에 수년 동안 재개발계획이 수렁에 빠진 이후, 올여름 철거를 앞두고 있다.

Left behind by South Korea’s economic miracle, Guryong is a grim symbol of growing income inequality in a country where nearly half the elderly live in poverty, the highest rate in the Organisation for Economic Cooperation and Development (OECD)grouping.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비율로 노인의 반 이상이 빈곤에 시달리는 나라에서, 구룡마을은 한국의 경제 기적에서 뒤처진 채, 점점 커져가는 소득 불평등의 암울한 상징이다.

Kim, a widow who shares her cramped wooden dwelling with one of her sons, is ready to leave the fire-prone slum, where the church she attended burned down about five months ago.

남편과 사별하고 아들 중 한 명과 비좁은 판잣집에 거주하는 김 씨는 화재에 취약한 그 빈민가를 떠날 생각이다. 5개월 전 그곳에 있던 자신이 다니던 교회가 화재로 타버렸다.

“I am scared that I will continue to live here and die here,” she said. “I want to die in a slightly better place.”

“이곳에서 계속 살다 죽는 것이 무섭다. 나는 조금이라도 더 좋은 곳에서 죽고 싶다”고 그녀는 말했다.

After her husband died of a heart attack nearly 30 years ago, Kim moved into the farmland-turned-slum, doing temporary work at building sites, and once even cleaning at one of the nearby high-rise apartments.

거의 30년 전에 남편이 심장병으로 죽은 이후, 김 씨는 농지에서 빈민가로 변한 이곳에 이주해왔고, 건설 현장에서 임시직으로 일하거나 인근 고층 아파트에서 청소 일을 한 적도 있다.

“I envy them,” the mother of five said in her shack, which is too small to accommodate even a television. “Why wouldn’t I? I pray every day that some day my kids can have a life like them.”

“나는 그들이 부럽다” 5명의 자식을 둔 어머니는, 텔레비전도 들여놓을 수 없을 만큼 좁은 자신의 판잣집에서 “왜 나는 안되는가? 언젠가는 내 아이들이 그들과 같은 삶을 살 수 있기를 늘 바란다”고 말했다.

Kim, who depends on a monthly government living subsidy of 200,000 Korean won ($187), uses a shared toilet around the corner and takes showers and does laundry at public baths.

매월 지급되는 20만 원의 정부 생활보조금에 의지하는 김 씨는 골목길 공용 화장실을 이용하고, 샤워와 빨래는 공중목욕탕에서 해결한다.

“Later you will see all kinds of bugs, like cockroaches, and rats,” she said. “Bug killers don’t work.”

“바퀴벌레를 비롯한 온갖 종류의 벌레와 쥐를 볼 수 있을 겁니다”고 그는 말했다. “살충제로는 안돼요”

In December, city and district officials agreed on a redevelopment plan to build thousands of units of low-cost housing, including subsidised homes for current slum residents.

작년 12월, 지방자치단체는 여기 빈민가 거주자를 위한 정부보조 주거시설을 포함한 수천 세대의 저가 주거시설 건설을 위한 재개발계획에 동의했다.

“We need to develop the area quickly to improve housing security for people there, because these illegal shacks are old, so they are vulnerable,” said Cho Gyu-tae, a Gangnam official handling the redevelopment.

“이 불법 판잣집들은 오래되어 피해를 입기 쉬우므로, 우리는 그곳 사람들의 주거 안전을 개선하기 위해 그 지역을 빨리 개발해야 한다”고 재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강남구청 공무원인 조규태 씨가 말했다.

Slum residents were old and ailing, said Ahn Young-chan, a 79-year-old grandfather and victim of backaches, who has lived in the shantytown since it sprang up in the late 1980s.

1980년대 후반에 판자촌이 우후죽순으로 생긴 이후 이곳에 살아왔고 허리통증으로 고생 중인 79세의 노인인 안영찬 씨는 빈민가 거주자들이 늙고 병들었다고 말했다.

After the failure of previous resettlement efforts, he is wary of getting his hopes up.

이전의 정착 노력이 실패한 후, 그는 희망을 키우는 것이 조심스럽다.

“We have to wait and see,” he said. “Honestly we don’t have power. We have no choice but to follow what the authorities tell us.” ($1=1,067.9000 won) (Editing by Tony Munroe and Clarence Fernandez)

“일단 기다려봐야 한다”고 그가 말했다. “솔직히 우리는 힘이 없다. 정부 관계자들이 우리에게 말하는 대로 따르는 것 외에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다.” (1달러=천육십팔 원)

 

순천구례곡성담양인터넷 뉴스 구독신청

기사제보/광고문의/취재요청(061)741-3456

[순천구례곡성담양인터넷뉴스 ]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저작권자ⓒ인터넷핫뉴스 & schi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기사제보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보호위원회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top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