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Wycliff Luke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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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Wycliff Luke 기자
민막[民瘼, 백성의 폐]을 모르시면 하늘이 버리시나니, 이 뜻을 잊지마소서.
용비어천가 116장
용비어천가는 조선 개국을 찬양하는 찬미가다. 그러나 작가들은 무턱대고 왕을 찬미하지 않는다. 작가들은 어진 임금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곳곳에 숨겨 놓았다.
116장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민막’이라는 낱말은 말 그대로 백성이 당하는 폐, 지금 말로는 국민의 삶의 고단함을 말한다.
왕이 국민들 삶의 고단함을 모르면 하늘이 버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뜻을 잊지 말라고 신신 당부한다.
박근혜 정권 하는 짓이 참 가관도 아니다. 성완종 전 새누리 의원의 녹취록을 들어보면, 이 정권은 성완종을 졸 취급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고인은 스스로 자기 목숨을 버려가며 이 정권에 제동을 걸려했다.
왜 굳이 목숨을 버리려 했을까? 아마도 이 정권의 야비함을 알았기에 살아 있다면 더 참담한 상황이 연출될까봐 목숨을 버리기로 한 것 같다.
이미 고인은 검찰이 자신은 물론 가족들마저 별건 수사로 압박해 오는 상황에 몹시 힘들어했다.
이토록 야비한 정권은 그러나 국민의 고통엔 아랑곳 없다. 이 정권의 민낯은 304명의 희생자를 낸 세월호 참사에서 너무나 생생히 드러났다.
대통령이란 자는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유가족들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유유히 자기 길을 가는가 하면, 세월호 참사 1주기인 당일 9박 12일 일정의 장기 해외순방을 예정해 놓았다.
더구나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로 인해 온 나라가 발칵 뒤집힌 상황에서 외유라니, 이 자의 인간성 마저 의심스럽다.
국민으로서 피가 끓는다. 옛 현인들은 왕에게 국민의 삶의 고단함을 알라고, 그렇지 않으면 하늘이 버릴 것이라고 신신당부했다.
그러나 지금은 권력에 줄 댈 궁리나 할 뿐, 아무도 권력자에게 직언하려 들지 않는다. 조선시대 보다 훨씬 기술도 발달하고, 지식 수준도 높고, 생활 수준이 윤택한 시대임에도 오히려 사고는 조선시대만도 못한 것이다.
분명, 이 정권은 하늘로부터 버림을 받을 것이다. 국민의 눈물을 외면하는 정권을 어찌 하늘이 끌어 안겠는가?(뉴스프로 자료 제공)
이 정권에게 조종을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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