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학교 연 2천만원 학비 귀족학교 논란...초등생 반장 선거 어른 선거 뺨쳐

기사입력 2006.03.09 07:16 조회수 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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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학교인가, 귀족학교인가?” 

 

2008년 9월 우리나라에 첫 ‘국제학교’가 들어선다. 8일 인천경제자유구역 안 송도지구에서 열린 송도 국제학교 착공식에선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안상수 인천시장, 버시바우 주한미국대사 등이 참석해 국제학교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송도 국제학교 외에 영종도 국제학교도 같은해에 나란히 문을 연다. 이들 국제학교는 동북아 금융허브를 지향하는 인천경제구역 안에 들어설 외국기업에서 일하는 외국인 자녀들을 위한 시설이다

그러나 내국인 입학이 일정부분 허용되고 국내 대학 진학이 가능한 ‘국내 학력 인정’으로 인해 논란이 시작됐다. 국제학교는 대외적으론 한국의 개방·글로벌화의 상징으로 비치겠지만, 대내적으론 조기유학을 대신하는 형태의 귀족학교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송도 국제학교의 설립 주체는 미국 부동산개발회사인 게일인터내셔널과 포스코건설(70 대 30)의 합작사인 송도신도시개발유한회사다

미국 명문 사립학교인 밀튼 아카데미(보스턴 근교)와 제휴해 교육 프로그램, 학생·교직원 교류 등을 해나갈 예정이다. 2만평 터에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2100명 규모로 운영된다. 첫해 350명으로 시작해 5년 안에 정원을 채우는 게 목표다

수업은 영어로 진행되며, 교사 1명당 학생 수는 10명 수준이다. 연간 학비는 2만달러 정도로 예상되나, 국제학교 쪽은 “동북아시아의 유명 사립 국제학교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종도에도 영국 노드 앵글리아 그룹의 국제학교가 48개 학급, 1056명 규모로 같은 시기에 세워진다. 노드 앵글리아 그룹은 영국에 12개의 사립학교와 상하이 등 세계 12곳에 국제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국제학교란, 비인가 교육시설인 기존 외국인학교(전국 44곳)와 달리, 내국인 입학과 국내 학력이 인정된다는 게 가장 큰 차이다. 다만 인천·부산·광양 등 3곳의 경제자유구역 안에서만 설립가능하고, 내국인 비율도 외국인 학생의 10%(초기 5년은 30%)로 제한된다

재경부는 국제학교의 ‘국내 학력’ 인정에 대해 “내국인 학생들을 배려한 것”이라며 “해외 조기유학 수요를 국내로 끌어들이는 효과도 감안했다”고 말했다. 따지고 보면, 국제학교의 내국인 학생 수는 두 곳을 합쳐도 유치원에서 고등학교까지 통틀어 315명, 학년당 24명선에 불과하다. 엄청난 조기유학 인원을 감안하면 무시해도 좋을 수준이라는 게 재경부의 설명이다

그러나 국제학교에 들어가려는 내국인들의 경쟁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그렇게 되면 내국인 비율 상향조정, 추가 국제학교 설립 등의 요구가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다는 게 교육·시민단체들의 우려다

자칫 외국인을 위한 국제학교가 내국인들을 위한 ‘국내용 국제학교’ 양산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다. 이철호 전교조 참교육연구소 부소장은 “국제학교는 정부의 신자유주의 정책에 따라 기득권층에 대한 차별적 교육을 제도화하는 출발점”이라며 “정부가 어떤 식의 사회를 지향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재경부 담당과장은 이에 대해 “내국인 학생 수는 외국 학생 수에 연동돼 있어 무한정 늘어날 수 없다”며 “외국의 국제학교도 내국인 입학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겨레

 

 

                        초등생 반장 선거 어른 선거 뺨쳐요 

 

"얘들아, 나는 그림 그리기와 만들기를 잘해. 나를 뽑아주면 내 능력을 발휘해서 우리 반을 전교에서 가장 예쁘고 아름답게 만들겠어." 

 

 

 

7일 학급임원 선거에 나온 서울 강남구 A초등학교 3학년 김보영(가명.9)양. 똑 부러진 연설로 표심을 얻어 반장에 뽑혔다. 하지만 이 연설은 H백화점 문화센터가 개설한 '새 학기 반장선거 대비강좌'에서 특별지도를 받은 내용이다. 


이 강좌는 강남과 분당의 H, L백화점에서 초등생을 대상으로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진행됐다. 강좌에는 "엄마가 알려줘서 반장이 뭔지 알았다"는 1학년생부터 "지난해 '얼짱'친구에게 밀려 떨어졌다"는 6학년 전교회장 지망생까지 모두 26명이 수강했다. 


이혜범(28.여) 강사는 "아이의 이미지를 분석해 공약을 짜고 연설문을 작성한 뒤 목소리 톤과 포즈까지 연습시킨다"고 말했다. 이씨는 "수강료는 5회에 15만원으로 비싼 편이지만 신청자가 몰려 다 받지 못했다"며 "선거를 이미 끝낸 12명 중 9명이 당선됐다"고 귀띔했다. 


◆ 학부모가 더 관심=초등학교에 선거 열기가 뜨겁다. 대부분의 초등학교에선 이번 주 반장.회장 선거를 치른다. 반장이 하는 일은 학급회의를 진행하고 선생님의 심부름을 하는 정도. 하지만 '친구들에게 인정받는다'는 생각에 학생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서울 K초등학교 성미양 교사는 "저학년은 한 반 35명 중 25명이 반장 후보로 나서 투표에만 2~3시간이 걸리기도 한다"고 전했다. 


학부모들의 극성은 반장 선거의 과열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초등학생 딸이 지난해 반장을 했던 김은주(36.서울 신천동)씨는 "아이가 학급 임원이 되면 임원 엄마들끼리 자주 모임을 갖게 되고 담임선생님과도 가까워진다"며 "이런 모임에 끼려고 아이를 반장 선거에 내보내게 된다"고 설명했다

학부모 이은주(40.서울 개포동)씨는 "아이가 반장이면 '반장 엄마'라는 감투를 쓰는 셈"이라며 "저학년일수록 엄마들의 입김이 세다"고 말했다. 


◆ 어른 뺨치는 열기=학부모가 개입하면서 선거 비용은 치솟고 유세 방법은 어른들의 선거를 닮아가고 있다. 6일 열린 서울의 B사립초등학교 전교회장 선거 유세장에는 영화를 패러디한 포스트가 등장했다. 영화 '왕의 남자'의 포스터에 자신의 얼굴을 합성한 뒤 '○○(학교 이름)의 남자'라고 제목을 바꾼 것이다. 다른 후보들도 피에로 분장을 하거나 천사 날개 등의 소품을 동원했다. 


이 학교 관계자는 "선거운동의 과열을 막기 위해 회장 선거 날짜를 3월 초로 앞당겼지만 워낙 열기가 뜨겁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사립초등학교는 '선거 기간에 생일 초대는 자제해 주기 바랍니다'라는 공고를 홈페이지에 띄웠다. 생일이 아닌데도 선거일에 맞춰 '유권자 친구들'을 음식점에 모아 파티를 여는 학생이 많기 때문이다. 


연설문이나 벽보를 전담하는 업체까지 생겼다. 선거대행 전문업체 H사 관계자는 "3월 들어 서울은 물론 지방에서도 반장.회장 선거 연설문과 포스터를 만들어 달라는 초등학생과 학부모의 문의가 10건 넘게 들어왔다"며 "연설문은 3분에 7만원, 포스터는 5만원씩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탓에 일부 학교는 '선거 벽보는 반드시 손수 제작해야 한다'는 선거 규정까지 마련했다. 


서울 화랑초 임태수 교감은 "초등학교에서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익힌다는 취지"라며 "자칫 과열돼 어른 선거의 나쁜 점을 본뜰까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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