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먹는 밥과 깨진 접시 하나
기사입력 2006.02.13 08:30 조회수 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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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혼자 먹는 밥
송 수 권
혼자 먹는 밥은 쓸쓸하다
숟가락 하나
놋젓가락 둘
그 불빛 속
딸그락거리는 소리
그릇 씻다 엎다 보니
무덤과 밥그릇이 닮아 있다
우리 생에서 몇 번이나 이 빈 그릇
엎었다
되 집을 수 있을까
창문으로 얼비쳐 드는 저 그믐달
방금 깨진 접시 하나
제목 / 깨진 접시 하나
김 용 수
이 봐
시월 보름 이래
저 달 조금 봐봐
지난 그믐 밤
혼자서 밥 먹다가
깨뜨린 접시조각 하나가
어둠 먹고 자라서
보름달이 되었나 봐
먹 거울 바라보고 미소 띠며
동그라미 그리잖아
야윈 얼굴 다소곳이 내밀고
후미진 밤바다 떠돌잖아
비바람 몰아치고 먹구름 낄수록
어둠 곱씹은 깨진 접시 하나
산등성이 기어오르고
하늘 떠다니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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