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교수의 자신 있는 해명에도 불구하고 남는 의문점들

기사입력 2005.12.18 12:34 조회수 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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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 진위 논란과 관련한 황 우석 교수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의문은 남는다.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등을 중심으로 젊은 네티즌 연구자들은 황 교수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의견을 속속 내놓고 있다.

특히 황 교수가 왜 그토록 오랫동안 줄기세포가 바뀐 것을 몰랐는지 이해하기 어려우며, 곰팡이 오염으로 애초 만든 6개의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가 모두 죽었다는 부분도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들다는 견해들이 많다.

또 올해 1월1일 생명윤리법 시행 이후 그토록 짧은 시기에 9개나 되는 줄기세포를 추가로 배양했다는 대목에 대해서도 줄기세포 배양에 사용된 난자를 어디에서 구했는지 의심스럽다며 난처출처 의혹을 제기하는 의견들도 쏟아졌다.

       황 교수는 줄기세포 바뀐 것 왜 그토록 오랫동안 몰랐나?

황 교수는 16일 기자회견에서 "11월17일 PD수첩의 DNA지문 불일치 결과가 나온 뒤 연구팀 자체적으로 일부 검증해 보니 11월18일 밤에 본래 사이언스에 제출했던 줄기세포 DNA지문과 차이를 발견하고, 미즈메디병원 출신 윤현수 교수에게 확인한 결과, 우리 줄기세포가 미즈메디병원의 줄기세포와 일치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적어도 11월18일 이전까지 황 교수는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를 가지고 있다고 자신했다는 이야기다. 황 교수는 2005년 5월 사이언스 논문에서도 11개의 줄기세포의 DNA지문분석 결과, 환자의 체세포와 줄기세포의 DNA지문이 정확하게 일치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05년 3월15일 사이언스에 논문을 제출하기 전에 줄기세포와 체세포의 DNA지문검사를 실시해 일치여부를 확인했다는 황 교수 자신의 기존 진술을 스스로 완전히 뒤집는 말이기 때문이다.

황 교수는 DNA검사는 미즈메디병원 연구원이 수행했다고 말해 책임을 미즈메디병원쪽으로 돌렸다.

이에 대해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은 "피츠버그대 김선종 연구원이 황우석 연구실의 권대기 줄기세포 팀장으로부터 2, 3번 줄기세포를 제외한 9개의 체세포를 받아 DNA지문검사를 실시했다'고 증언했다"고 주장했다.

이 말은 황 교수가 2005년 사이언스에 논문을 제출하기 전에 최소한 9개의 줄기세포에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 뒤늦게 확인해 보니, 일부 줄기세포가 뒤바뀌었다고 황 교수가 주장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PD수첩의 검증에서 DNA지문 불일치 결과가 나오자, 황 교수팀은 "검사결과를 믿지 못하겠다, 검사기관을 신뢰하지 못한다"며 재검증을 하기로 했던 약속마저 파기하고, "재검증은 없다"며 후속논문으로 입증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었다.

당시 줄기세포가 뒤바뀐 것을 알았다면, 그런 사실을 솔직히 공개한 뒤 '관리 잘못'을 인정하고 논문을 취소하는 수습방안을 마련했어야지 이제 와서 줄기세포가 미즈메디병원 줄기세포로 둔갑했다고 말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곰팡이 오염으로 줄기세포가 훼손됐다?

황 교수는 2005년 1월9일 실험실로 이용 중이던 서울대 가건물과 본관 실험실에서 심각한 오염사고가 동시에 발생해 애초 수립했던 6개의 맞춤형 줄기세포가 생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것 역시 이해하기 어려운 이야기라고 젊은 과학도들은 지적한다.

보통 줄기세포 라인을 구축할 때 줄기세포를 풀고 2계대 배양을 거치면 바로 스톡(stock)을 만들어놓는 게 일반적이다.

황 교수팀이 확립해 미즈메디병원에 분양한 2, 3번 줄기세포만 해도 복제된 줄기세포주를 각각 50개씩 냉동 보관하고 있었다는 게 노 이사장의 주장이다.

그렇다면 황 교수팀은 이 보다 더 많은 줄기세포주를 스톡해 놓지 않았겠느냐는 것이다. 그렇게 많이 스톡해 둔 줄기세포주가 모두 오염됐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다는 게 젊은 연구자들의 주장이다.

한 연구자는 "보통 배양할 때마다 앰풀 하나씩을 꺼내 쓰지 스톡된 줄기세포주를 모조리 꺼내 쓰지는 않는데, 황 교수의 말대로라면, 스톡된 줄기세포주가 모두 오염되었든지, 아니면 꺼내쓰는 것마다 그때 그때 오염되어 결국은 스톡된 줄기세포주가 하나도 남지 않았다는 말이 된다"고 반박했다.

또 다른 연구자는 곰팡이 오염으로 해명이 안되는 이유로 "줄기세포가 아닌 일반적인 세포의 경우도 실험실에서 2-3계대 배양 후 냉동 보관해두는 게 일반적"이라며 "특히 그토록 귀중한 배아줄기세포라면 추출해 키우는 줄기세포마다 계대별로 냉동해 두는 게 지극히 상식적이고, 후속연구를 위해서라도 당연히 스톡해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자는 "물론 곰팡이나 박테리아 오염이 일어날 개연성은 충분히 있지만 그렇다고 한꺼번에 실험실에 있는 모든 줄기세포라인을 날려버릴 확률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황 교수는 줄기세포의 유지, 배양 및 동결보전과 관련, 5-7일마다 이뤄지는 줄기세포의 계대 배양 과정은 미즈메디병원 연구원이 담당했으며, 동결보전과 세포관리는 서울대 수의대 연구팀에서 독자적으로 수행했다고 말했다.

                              난자출처 논란

황 교수는 애초 만든 줄기세포 6개가 오염사고로 훼손되자, 미즈메디병원에 냉동보관중이던 2, 3번 줄기세포를 반환받았고, 이후 특정 시점은 밝히지 않은 채 사이언스에 논문을 제출하기 전(3월15일)에 6개의 줄기세포를 추가로 수립해 이를 토대로 사이언스에 논문을 제출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논문제출 뒤에 또 3개의 줄기세포를 다시 수립했다고 덧붙였다.

다시 말해 사이언스 논문(5월) 발표 전후로 그 짧은 시간에 9개의 줄기세포를 확립했다는 것이다.

황 교수는 2005년 사이언스 논문에서 185개의 난자에서 11개의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를 수립해 난자 17개당 1개의 줄기세포를 확립하는 등 성공률을 획기적으로 높였다고 말했다. 그래서 상업화, 산업화의 가능성의 길을 열어놓은 연구 성과로 크게 인정받았다.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인다면, 황 교수팀이 9개의 줄기세포를 추가로 확립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150개의 난자가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황 교수팀이 추가로 9개의 줄기세포를 수립할 당시는 생명윤리법(1월1일)이 시행돼 난자수급이 까다로운 때였다.

한 젊은 연구자는 "황 교수팀은 언제부터 언제까지, 몇 개의 난자를 사용했고, 이 난자들의 출처는 어디며, 몇 번의 시도에 몇 개의 줄기세포가 만들어졌는지 소상히 밝혀야 한다" 고 주장했다.

또 다른 연구자도 "생명윤리법 시행 이후라서 난자를 제공받기 힘들었을 텐데, 오염사고 이후에 황 교수팀이 만들었다는 복제줄기세포에 사용된 난자는 어디서 구했느냐"고 반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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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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