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문학동우회, 제4회 순천문학상에희곡작가 정조 선생 선정

기사입력 2007.06.30 13:40 조회수 1,978
댓글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순천문학동우회(회장 장윤호)는 순천문학상 제4회 수상자에 ‘양파캐는 들녘에서’의 희곡작가 정조선생으로 정하고 28일 순천동부문화컨벤션홀에서 제4회 순천문학상 시상식을 가졌다.

 

▲ 환영사를 하는 순천문학회 장윤호 회장

이날 시상식은 장윤호 순천문학회장과 전종주 부회장 등 관계자와 노윤환 시인 등 순천의 손꼽히는 문인들, 정조 작가의 가족 친지 들이 참석한 가운데 축사, 환영사, 수상자 작품낭독, 수상소감, 시상등의 순서로 이루어졌다.

 

▲ 수상소감을 하는 정 조 희곡작가

이번 순천문학상을 받게된 정조 작가는 문학불모지였던 순천에 문학씨앗을 뿌리고 토양을 가꿔준 순천 문학에 한 획을 그은 작가로써, 일찍이 195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희곡으로 등단하여 희곡, 수필, 시 장르를 다양하게 넘나들며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다.

 

▲ 축하공연

순천문학상은 순천출신의 문인이나 순천을 중심으로 작품 활동을 해온 작가를 선정 시상함으로써 지역문학의 토대를 굳건히 하고 문학인의 긍지를 드높이기 위한 것으로 2004년 순천문학동우회 회원들이 자체 기금을 모아 제정했다.

 


제1회 순천문학상 수상자에는 ‘죽편’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순천 출신 서정춘 시인이 선정됐고, 지난해 제2회 순천문학상 역시 이 지역 출신인 목포대학교 교수 허형만 시인이 수상한 바 있다.

 


 

<제4회 순천문학상 수상자 정조 희곡작가의 詩>


양파캐는 들녘에서

                                         정 조


 

별자리향한 계명성이던가

짙푸른 지평의 새벽

가뭇한 벌판에

깃발같이 성성한 여인군단


주저리주저리 입담들이 열리는

수더분한 아낙네들

쑥부쟁이 머릿수건에서는

밥 한숟갈로 아침을 때운

밍밍한 된장국의 냄새가 난다


간밤 하늘 찢던 번갯살

만삭의 밭고랑에 꽂히더니

토실토실 여린 살비듬으로

호미부리에 긁혀 눈 뜨며

돌아앉는 수줍은 나신(裸身)


세월이 삭아내린 팔소매 끝

송진내음 지릿한 어깨 위

여름은 또 그렇게 내려앉을 때

욕계(欲界) 저 멀리 어디선가

아련한 그리움의 뻐꾸기 운다


그러나 보아라

닿으면 울릴 듯

햇살 싱그러운 주름 헤치며

맨발인 채 신록의 여울 거슬러

단숨에 당도는 바람


그 바람, 바람 타고

실학실 벌판에서 욕망의 군단은

생의 치맛자락 여미는

내명(內明)한 충만으로

지상의

정갈한 삶 캐고 있음을.


 

 

 

 

  <빠른뉴스, 다양한 정보 - 순천인터넷뉴스가 함께 합니다>

ⓒ 순천인터넷뉴스 @ schi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광고문의/취재요청 061)745-1881

[조유미 ]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저작권자ⓒ인터넷핫뉴스 & schi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기사제보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보호위원회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top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