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갑석 의원,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

기사입력 2023.08.04 00:00 조회수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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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일부터 일주일간 휴가를 보내고 있습니다.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크기변환](최신)송갑석 의원_프로실 사진.jpg

 

역대 대통령들의 휴가지 도서 목록은 휴가철마다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국가의 리더가 지닌 철학과 비전을 책으로써 국민과 공유하는 이벤트이자, 대국민 메시지와 같은 하나의 소통 방식으로서 국민의 큰 관심을 받은 것입니다.

 

다른 대통령들과는 다르게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휴가지 도서를 추천하거나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휴가철 보여주기식 독서는 불필요하다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책을 읽고 계시리라고 믿습니다. 마침 참모나 출입기자단에게 휴가 중 읽을 도서 추천을 요청했다고도 하니, 저도 윤석열 대통령에게 책 두 권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첫번째 책은 존 롤스의 <정의론>입니다.

 

7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이라서 추천을 주저했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워낙 정의를 강조했던 만큼 보수와 진보를 가리지 않고 정의의 정치적 학술적 의미를 제시한 이 책을 반드시 읽어보면 좋겠다 싶습니다.

 

평생 ‘정의’라는 한 주제만을 파고들었던 존 롤스는 평등한 자유를 바탕으로 모든 사람에게 공정한 기회가 균등하게 보장되는 것을 정의로운 사회의 원칙이라고 말합니다.

 

1971년 출간된 이 책은 정치란 어떠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을 본격적으로 던지며 정의를 철학과 정치학의 중심 주제로 끌어올렸습니다. 이후 정치학뿐만 아니라 법학, 사회학, 경제학 등 사회과학 전반에서 가치판단에 대한 논의는 롤즈의 방법론을 출발점으로 삼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공정과 상식과 함께 정의를 무던히도 강조해왔고, 국민들은 그 정의에 기대를 걸고 윤석열 후보를 선택했습니다. 그러나 자신을 비판하고 반대하는 세력을 카르텔로 몰아붙이고, 자신이 책임져야 할 문제를 전 정부와 아랫사람 탓으로 돌리는 대통령의 모습에 과연 대통령의 정의가 무엇인지 많은 국민들은 의구심을 갖고 있습니다.

 

대선 후보 시절 밀턴 프리드먼의 <선택할 자유>를 인생의 책으로 꼽았던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무려 30번 넘게 자유를 외쳤지만, 우리 국민들은 그 자유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니, 매우 두껍지만 <정의론>을 꼭 정독하기 바랍니다.

 

두번째 책은 빌 게이츠의 <기후 재앙을 피하는 법>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지난 10년여 기간 동안 기후변화에 몰두하며 쓴 책으로서, 온실가스 배출량 제로를 위한 구체적인 액션플랜이 담겨 있습니다.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기술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고, 획기적인 기술 혁신의 필요성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에 따른 정부의 역할도 비중있게 다뤘으니 주의 깊게 읽어보길 권합니다.

 

지구 온난화 시대가 끝나고 ‘끓는 지구의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인류의 생존은 더욱더 위협받고 있습니다. 현재의 기후 위기를 극복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우리 미래가 결정됩니다. 그렇기에 세계 각국은 인류의 미래를 바꾸기 위한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수단에는 검은 고양이, 흰 고양이가 따로 있을 수 없습니다. 대통령이 사랑해 마지않는 원자력 발전이든, 터부시하는 재생에너지든 어떤 편견없이 이 책은 다루고 있습니다.

 

존 롤스와 빌 게이츠는 “허위 선동과 거짓 정보로 자유를 위협하는 세력”이 아니고,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유튜버”도 아니며, “이권 카르텔”은 더더욱 아닙니다. 그러니 정독하고 숙고해주길 바랍니다. 남은 휴가 잘 보내길 바랍니다.

[김만석 기자 mskim5551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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