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진보와 보수의 대결이 아니라 상식과 몰상식의 전선이다.

기사입력 2014.01.28 14:24 조회수 1,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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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박근혜가 만들어놓은 진영논리, 상식의 논리로 깨야

다양한 스펙트럼의 반 박근혜 전선, 상식적 진영으로 묶어 세워야

정상추 네트워크 이하로 기자


지난 대선에서 그리 보수적이거나 새누리당이 아닌 사람들하고 이야기를 하다가 느낀 것 중의 하나가 모든 것이 진영논리로 설명되어진다는 것이었다. 박근혜 지지면 보수, 박근혜를 지지하지 않으면 진보였다. 역사청산을 이야기 하면 진보고, 민주주의를 이야기해도 진보였다.

이명박의 실정과 부정을 이야기해도, 박정희의 독재를 이야기해도 다 진보로 취급당했다. 진보와는 상관없는 지극히 상식적인 이야기를 하는데도 진보나 좌빨이 되곤 했다.

 

돌이켜보면 보수 우익들이 만들어 놓은 진영논리에 민주 진보진영이 대책없이 당한 것이었다. 그럼 그러한 구도는 지금 깨졌는가? 아니다. 그러한 진영논리는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


이명박 정권 하에서 일어난 ‘어떻게 이런 일이?’라는 지극히 상식적인 물음조차 좌빨이 되고 진보가 되어버린다. 이러한 진영논리는 지금도 여전히 작용하여 박근혜 반대를 외치거나 선거부정을 이야기 하는 사람들은 모두 진보나 종북으로 규정지어지고 만다.

 

심지어 변희재를 중심으로 한 자유연합인가 뭔가 하는 박근혜 지지세력들이 1200만원 어치 고기를 먹고 깎아주지 않았다고 고기집 주인을 종북으로 모는 웃지못할 상황까지 일어나는 것이 한국의 현상이다.

예전의 중간지대라는 것은 없어진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박근혜 퇴진을 외치는 진영들의 면면을 살펴보아도 알 수 있다. 결코 진보진영이라고 할 수 없는 사람들이 대다수이지 않을까 싶다.


진보진영과 민주당 지지세력, 자발적이라고 말하는 무슨 수많은 시민연대들, 이들이 모두 뒤섞여 촛불을 들고 박근혜 퇴진을 외치고 있다.


이들이 박근혜 퇴진을 외치는 방법도 다양하다. 예전같이 보도블럭을 깨서 던지고 최루탄이 날라다니는 이런 광경을 이제 찾아보기 힘들다.

 

촛불들은 노래하고 춤추고 무슨 연설인가를 하고 그리고 시위가 끝나면 끼리끼리 노래방으로, 식당으로 흩어진다. 축제도 아닌 이상한 시위가 되어버린 것이다. 경찰들도 차벽을 두르고 그 안에서 너희들끼리 주어진 터에서 ‘놀아라’이다.

투쟁은 약화 됐고 시위 대처방법은 훨씬 지능적이고 고도화 됐다. 지난 일 년을 흔들었던 국정원 이슈는 급격하게 소멸되고 있다. 만약 박근혜 정권이 강경진압에 나섰더라면 상황은 크게 달라졌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영리하고 전략적으로도 훨씬 우세하다.


그럼 과연 현정국은 진보와 보수의 대치상태인가?


그런데 그것은 그렇지가 않다. 오히려 진보라고 말할 수 있는 세력은 이전에 비해 형편없이 쪼그라들었다. 진보의 목소리보다는 시민세력의 목소리가 더 크다. 진보와 보수의 대결보다는 현재의 현상은 상식과 몰상식의 대결로 봐야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실질적으로 박근혜 퇴진을 외치는 시민세력을 보면 참으로 다양하다. 그들이 박근혜 퇴진을 외치는 것은 진보이기 때문이 아니라 이명박에서 박근혜로 이어지는 비상식이 싫은 것이다.

 

박근혜 정권 아래서 터져나오는 수많은 비상식들, 국정원을 비롯한 국가기관의 선거개입, 친일파들의 재등장이라고 밖에 할 수 없는 교학사 교과서 파동,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이상한 정권, 밀양 송전탑 투쟁, 공영기업의 민영화 시도, 채동욱 찍어내기와 윤석열 검사, 권은희 과장 등에서 보여지는 검찰과 경찰의 권력 시녀화, 그리고 이를 한꺼번에 뭉뚱거려 놓은 듯한 언론통제. 비상식적인 것을 열거하자면 끝이 없을 정도다.


김대중, 노무현 정권에서 자리잡은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이명박 5년 만에 철저하게 무너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비상식, 또는 몰상식에 반대하는 많은 세력들이 박근혜 퇴진에 자발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비상식과 몰상식의 횡행에 대한 목소리가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대자보로 터져 나온 것이다.


그러나 가만 들여다보자. 이러한 시민 세력들이 외치는 박근혜 퇴진 구호 속에 들어 있는 많은 것들이 민주 진보진영의 논리와 다르지 않다. 그렇다면 그들은 진보인가? 그들도 진보진영도 그들이 진보라는데 동의하지 않는다.


민주진보진영이 그것이 아니라고 말할수록 여전히 진영논리에 갇히게 되는 이 현상을 깨트릴 방법은 없는가? 이러한 생각을 하면서 든 생각이다. 저들이 말하는 진영논리가 여전히 작동하고 있는 가운데 그들의 진영논리를 깨트리는 데 우리가 내세울 진영논리는 무엇일까? 하는 생각 말이다.


그것이 바로 상식의 논리가 아닐까?

상식과 비상식의 진영논리.
이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됐다. 이데올로기로 몰아가려는 그들에게 지극히 상식적인 논리로 대항하는 것. 대부분의 국민들이 불편한 삶을 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들을 끌어내지 못하고 진영논리에 갇히게 놔두고 있는 것이 지금의 모습이 아닌가?


민주주의가 제대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상식.
대통령이 정당한 선거로 뽑혀야 한다는 상식.
부정한 방법으로 뽑힌 대통령은 퇴진해야 한다는 상식.
친일 세력이 물러가고 친일 청산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지극히 정상적인 상식. 소외된 계층을 돌보아야 한다는 상식.

진보와 보수 진영논리에 맞서는 상식과 비상식 진영논리.....
지금의 한국은 비정상적인, 비상식적인 사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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