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언론을 기대한다.

기사입력 2006.06.27 09:04 조회수 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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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안 성, 성곽을 두드리는 빗소리가 요란하다.

 아마도 장마철에 접어들어서인지, 하늘에서 쏟아지는 빗발이 굵고 세차다. 이 빗살에 씻기는 대자연은 참으로 깨끗하고 아름답게 보일 것이다.

 순간 이 비를 맞고 빗속을 거닐고픈 충동이 일었다. 그것은 참 삶이란 무엇인가? 참 언론이란 무엇인가? 아니 언론에 본질이 무엇인가? 에 대해 더 깊이 있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참이란 단어는 사실이나 진리에 어긋남이 없는 것, 정말 과연 참말로 등의 뜻으로 쓰이는 말이다. 또 어원은 조금 다르지만 한자에서 참站은(역 마을. 우두커니 설 참) 진眞(참진. 변하지 아니하다)의 앞에 오는 어원에서 유래 됐는지도 모른다.

 그 뜻을 살펴보면 이조시대 발소(撥所)정류소라고도 하며, 원래 중국의 역(驛)과 같은 뜻의 몽골어의 한역어(漢譯語)이며, 역과 같은 기능을 했다. 특히 임진왜란이 끝날 무렵인 1597년(선조 30)경 변경의 군사정세를 중앙에 전달하기 위한 파발망(擺撥網)이 전국적으로 조직됨에 따라 기발(騎撥)은 25리마다, 보발(步撥)은 60리마다 1참을 설치하고 중앙에서 중요정보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정보가 누설되거나 왜곡되는 것을 미리서 차단키 위한 방법이었는지 모른다.

 추측컨대 참이란 말은 역마다 들려 휴식과 함께 진실만을 생각하고 진실만을 중앙에 전달하는 파발망에서 유래되어 민간사회까지 전파되지 않았나 싶다,

 어원과 유래가 어찌 됐건 “참”이란 말은 우리의 현 사회에서 진실을 강조하는 말로써 없어서는 안 될 단어가 되고 말았다.

 이러한 맥락에 볼 때, 서민의 입과 발이 되어야 하는 언론의 본질과 서민의 삶을 비교하지 않을 수 없다. 다시 말해 언론의 사각지대를 들추지 않을 수 없다 할 것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신문과 방송을 연결시켜 언론이라고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넓은 의미에서의 언론은 사람들의 집단생활에서 행해지는 모든 현상, 곧 알리고, 가르치고, 밝히고, 따지고, 서로 즐기고, 어울리게 하는 일들을 통틀어 사회의 언론(communication) 현상이라고 한다. 따라서 사회의 언론은 사람의 집단생활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네 현실은 그렇지 않는 것 같다. 다수의 언론매체와 일부시민사회단체들의 언론활동은 자신들의 사각지대를 모르고 있는 것 같다. 공공성과 객관성 등을 져버리고 상혼에 젖은 이권행위들이 공공연하게 자행되고 있다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사회언론들이 내건 ‘희생. 봉사 정신은 뒷걸음질치고, 사회 전반에 걸쳐서 이유 아닌 트집과 정부위탁사업에 앞장서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 다수의 언론매체들도 감정기사와 상업성에 휘말린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가까운 예로, 순천시의 경우를 보자. 시민사회단체에게 나가는 보조금은 너도 나도 서둘러 쓰려하는 사회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을 뿐 아니라. 그날의 “주요보도” 내용을 스크랩해 각 언론사로 배달해 주는 사례까지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어쩌면 가뜩이나 어려운 시민들의 혈세가 새어 나가는지나 않은지, 도통 알 수 없는 일이다, 희생과 봉사를 목적으로 한 시민사회단체나 시민의 알 권리를 정론직필로 충족시켜주는 언론들의 사각지대가 보이는 것 같다.

 이처럼 사회언론의 사각지대가 늘어만 가는 요즘, 낙안성에 장마 비가 내린다. 세차게 내린다. 저 빗발에 얼룩진 양심들이 씻겨 떠내려가는 것을 보고 싶다.

 

[옴서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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