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안성 도깨비 - 김용수
기사입력 2006.05.06 10:24 조회수 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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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낙안성 도깨비
김 용 수
보인다. 들린다. 말한다.
솜씨 있고 맵시 있는
낙안성 도깨비들이
보인다. 보여!
둘러싸인 성곽 따라
지킴이로 손짓하는
투구 쓰고 갑옷 입은
포졸 도깨비 행렬이
들린다. 들려!
문밖에서 깡통 들고
장단 치며 타령하는
각설이 도깨비 소리가
말한다. 말해!
삼 대문을 드나들며
잃은 풍물 주워 꿰는
먹물번진 도깨비 눈들이
날개로 지붕 엮은 초가집 둘러보고
저 홀로 세월 삼킨 은행나무 쳐다보며
“야! 우리네 옛것이 복덩이 도개비로...”
보인다. 들린다. 말한다.
눈 걸이, 귀 걸이, 입 걸이 된
낙안성 도깨비들은
오늘도, 복 고을 찾는 민초들에게
복 담아 주려고
정 담아 주려고
복덩이 퍼 나르고 있다.
*벌써 낙안성에 온지도 2주일이 다 되네요. 2편에 작품을 내 놓게 되었읍니다. 감상하시고 소식 주십시요. 낙안성에 오시면 차한잔 끓여 올리겠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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