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 좋은 인연입니다, 스님...♧

기사입력 2006.05.05 20:11 조회수 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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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길산.*


▲ 1980년대 대중가요 "광주출정가"를 부른

   정세현씨 (법명 범능)


나는 자주 스님들과 마주앉아 대화를 나누는 편이다. 

그럴 때면 스님들은 나보고 처사도 어서 머리 깎으라고 하신다. 

그럴 때면 나는

'전 스님들의 심부름하는 유발상좌 하렵니다'라고 말하곤 한다. 


그러나 불경스럽게도 

스님들의 내면에 가라앉은 그림자를 종종 알고는 정말 슬픔을 느낀다. 

사실 이 이야기를 쓰게 된 것은 

내가 만나는 스님들은 한 가족이 여러분 

혹은 이십여분에 이르는 분들이 

스님의 길로 들어선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사진에 나오신 범능스님은 아직 내가 만나지 못한 스님이다.

내안의 바다님 블로그에 들렸다가 우연히 그분의 이야기를 읽고, 

내친 김에 스님의 홈피까지 방문한 것이다. 

사실 몇 년 전에 

내가 알고 있는 후배의 아시는 분이 출가하였다는 소식을 들었다. 

물론 그 분도 출가하기 전 운동가를 작곡하셨고, 

나도 그 테이프를 건네받아 몇번이고 듣곤 했다. 


그 분의 경우 3형제가 모두 출가하였고 

더우기 결혼을 한 경우에는 부부가 다 출가하였다는 말을 듣고 

싸~하는 느낌이 전신에 퍼져가는 것을 느꼈다. 


어찌 인연이 아니라면, 

한 어머니의 몸을 빌어 난 3형제가 다 스님의 길로 들어섰다는 말인가... 


그리고 특히 부부의 연을 맺은 다른 한분도 

구도여행을 인도로 떠났다는 말을 듣고는 충격을 받았다. 


여기서 나는 범능스님과 

내가 알고 있는 후배의 아는 분이 동일인인지 확인하지 못했다. 

후배의 전화가 꺼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속세에 있으시면서 운동가를 작곡, 작사하시던 그분이 다시 출가하셔서, 

더 좋은 음악으로 부처님께 공양을 드리고는 것을 보고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참 좋은 인연입니다,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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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슬아치들은 권력을 도적질해서 

가족들과 친척과 저희 연줄로 끼리끼리 해처먹고 

허울좋은 과거까지 독차지하는 데다, 

이제는 조정에 인재가 끊겨 재주있는 자들이란 모두 죽임을 당하거나, 

옥에 갇히거나, 숨어서 살지요. 


임금님부터 재상까지 화적보다 더 큰도적놈들이지 뭐요. 

백성들은 헐벗고 굶주리는데 

쥐S끼 같은 무리들은 세도 권문에 아첨하여, 

많은 뇌물로 감사나 병사를 사들여 수령직임을 맡으면 

들인 밑천을 백성들에게서 뽑아내려 하지 않우. 


함부루 국법을 우롱하고 멋대로 부정해서 백성들의 피와 땀을 짜내고, 

자기네는 호박이다, 금붙이다, 

비치다, 옥이다, 갖은 박물을 몸에 두르고는, 

가엾은 백성의 가난을 향하여 게으른 탓이라고 

낭비하지 말고 부지런하라 닥달하니 참으로 적반하장이지요. 


사리사욕에 눈이 팔렸으니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은 옅고, 

형벌은 가혹하여 그 모진 매에 얼마나 많은 자가 병들고 죽었겠수. 


이런 놈들은 제 고향에 재산과 토지를 늘리고 

뇌물로서 상납하여 자리를 지키는데 급급하지요. 

그러나 벌은 커녕 오히려 지위만 높아지고 , 

간혹 실수하여 물러나게 되더라도

방게와 꽃게가 옆으로 기어가긴 마찬가지라고 저희끼리 비호를 해주지요. 


자리가 바뀌어도 그놈이 그놈, 도적놈이 도적놈을 뽑는 식이니, 

이런 놈들은 도적의 작은 두령이지요. 


부저, 향족, 토반들은 금력으로 줄을 대어 귄세에 힘입고 

모리하고 국세나 까먹고

걸핏하면 양민의 등을 치니 두령의 졸개들입니다. 


각 고을의 내,외 관속들은 문서를 거짓으로 꾸며 

무리한 세납과 명목없는 잡부금을 거두고, 

교묘하게 속여서 국고를 축내는데 이놈들은 도적의 손발이 아니고 뭐요. 


그 뿐이 아니오. 

자칭 학사라고 뻐기며

큰 갓에 넓은 도포자락으로 거들먹거리는 선비라는 자들은 

무식한 백성 보기를 오뉴월 뒷간에 구데기 대하듯 하고, 

진서깨나 읽을 줄 안다고 백성들의 소박한 풍속을 허식으로 고치질 않나, 

 

이름이나 얻어 보려고 

이 솟을 대문, 저 사랑으로 주린 개 장바닥 싸돌 듯 하니 

이런 놈들은 도적의 뇌수라, 가장 해로운 놈들이지요. 

이렇게 도적들이 허울 좋은 나라의 중심이라 행세하는데 말이우...


                * 황석영의 [장길산]중에서... *


p.s 땀흘려 일하는 사람들의 살림살이가 나아지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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