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떠난 ‘왕의 남자들’ 정권에 비수…탈권위인가? 레임덕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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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남자’의 돌출행동이 잇따르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청와대 참모를 지낸 인사들이 정권에 등을 돌리다 못해 비수를 꽂는 상황이다. 과거 정권에서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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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내 반응
정태인 전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은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등을 들며 노 대통령과 386 측근들을 연일 거칠게 비난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말 시위중 농민사망으로 옷을 벗은 허준영 전 경찰청장도 청와대를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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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안비서관을 지낸 그는 현 정권에서 승승장구한 인물이다. 또 인사비서관을 지냈고,열린우리당 공천으로 4·15 총선에서 당선된 권선택 의원은 지난달 여당을 탈당하면서,“우리당은 원칙과 상식이 통하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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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청와대 정무비서관 출신의 문학진 의원은 재선거 패배 책임론을 제기하며,“대통령이 신(神)이냐”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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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남자들의 이같은 행위에 대해 여권내 반응은 ‘해도 너무 한다’는 것이다. 한 인사는 정 전 비서관에 대해 “원래 말이 거친 편”이라며 “그래도 그렇치 자신이 모신 대통령에게 그런 표현을 할 수 있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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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의원은 “허 전 청장은 누가 뭐래도 우리 정권에서 출세한 사람”며 “올초에 청장 사퇴가 억울한 측면이 있어 추후 보상을 해줘야한다는 의견이 있었지만,지금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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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대변인은 “경선을 주장하며 탈당한 권 의원이 국민중심당으로 옮겨 전략공천을 받는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고,탈당을 만류하기 위해 권 의원을 접촉한 이용희 의원도 “그 사람 정말 안되겠다”며 언잖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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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 전 비서관은 7일 인터넷 매체에 기고문을 보내 본인의 진의가 잘못 전달됐다며 “대통령과 청와대,그리고 관계부처에 사과한다”고 밝혔다. 또 “내가 알리고 싶었던 것은 현재 한미 FTA 진행의 위험성이었다”고 해명했다.
탈(脫) 권위인가,레임덕인가
여권 인사들은 일단 확대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개인의 품성에서 비롯된 일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속내에는 걱정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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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직계로 분류되는 우리당 의원은 “대통령은 지난 3년 동안 권력기관을 독립시키는 등 과거의 권위주의를 없애기 위해 노력했는데,이게 기본적인 권위마저 없어지는 결과를 낳은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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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진 의원은 “이전 정권에서는 대통령에 대한 존경과 예의가 여권 인사들 사이에 존재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여당 의원들조차도 사석에서 대통령 이름을 호칭없이 함부로 부르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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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수 여권 인사들은 이같은 현상이 5·31 지방선거에서 패할 경우 정권 차원의 레임덕(권력누수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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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에서는 대통령과 청와대가 자초했다는 시각이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여러차례 도마위에 오른 노 대통령의 ‘가벼운 언행’과 청와대 참모들의 기밀누설,골프 등 부적절한 처신이 스스로의 권위를 떨어뜨렸다”며 “이런 게 예전 동료들로부터 서슴없는 비난을 받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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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지대 정대화 교수는 “청와대에 몸담았던 사람들이 그런 얘기 하는게 결과적으로는 (정권에) 부담이 될 것”이라며 “하지만 레임덕이나 정부가 끝물이어서 그런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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