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교육과 마을교육공동체로 살고 싶은 곡성, 오고 싶은 곡성 만든다

기사입력 2019.07.01 11:15 조회수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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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월 곡성군과 곡성교육지원청이 함께 미래교육협력센터 개소 -
최종적으로 독립적 지위 갖는 미래교육재단 설립 목표 -


 전국의 지방 소도시들이 인구감소에 대한 해결방안에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곡성군이 교육을 핵심 시책으로 삼고 창의교육 기반 조성에 나서고 있다.


 곡성군은 전남의 22개의 시군 중에서 구례군 다음으로 인구가 적다. 작년 8월에는 인구 감소의 심리적 저지선이었던 3만 명이 붕괴하며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곡성군은 예전부터 자연스럽게 형성된 3개 권역별로 각각 특색 있는 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해오고 있다. 인구 감소에 경제 활성화로 대응한다는 측면만 놓고 볼 때 곡성군의 인구정책은 다른 지자체와 특별한 차이가 없다. 그러나 곡성군에는 하나가 더 있다. 바로 교육이다.


  아이들의 꿈이 실현되는 창의교육을 실현하겠다는 것은 민선 7기의 핵심 공약이다. 유근기 곡성군수가 꿈꾸는 모든 가족 구성원이 모여 사는 ‘온전한 삶터’를 위해서는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 것이다. 직장이 곡성에 있어도 자녀의 교육 환경이 좋지 않다면 지역에 거주하지 않고 멀리서 출퇴근만 하거나 주말가정을 감수하는 것이 우리나라의 부모들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제대로 된 교육이 있다면 기존 주민들의 유출도 막을 수 있고, 다른 지역 사람들도 자녀 교육을 위해 곡성에 살고 싶어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곡성군은 제일 먼저 교육의 방향성에 대해 고민했다. 도시 교육의 모방은 유근기 군수가 원하는 답이 아니었다. 다른 지역에서 쉽게 따라하지 못하는 곡성만의 교육이 필요했다. 그 결과 70% 이상이 산지인 특성에 맞게 숲을 활용한 창의교육과 온 마을이 함께 아이들을 키우는 마을공동체 교육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리고 비전과 목표에 따라 강력하게 교육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2018년 9월 조직개편을 통해 미래교육팀을 신설했다. 미래교육팀은 곡성 교육의 세부적인 틀을 짜고 현장에서 구체적인 정책들을 추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했다. 곡성군이 생각하는 교육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교육지원청과의 상시적인 협업 시스템이 반드시 필요했다.


  곡성군 교육 담당자들은 수십 차례 곡성교육지원청을 방문해 서로 간의 합의점을 찾아 협의를 계속했다. 그 결과 작년 12월 「곡성군 미래교육협력센터 설치 및 운영조례」를 제정하고, 마침내 올해 3월 곡성군과 곡성교육지원청이 합작한 ‘미래교육협력센터’의 문을 열었다. 전남 최초 지자체와 교육지원청의 협업 기관이 탄생한 것이다.


  미래교육협력센터에서는 곡성군과 곡성교육지원청에서 파견된 직원 8명이 함께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가 행복한 곡성교육’이라는 슬로건 아래 ▲다르게 성장하는 창의교육 ▲꿈을 실현하는 진로교육 ▲안전하고 배움이 즐거운 학교 ▲온 마을이 배움터, 마을교육공동체 ▲곡성이 좋아서 들어오는 농촌유학이라는 5가지의 전략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개소 3개월만에 미래교육협력센터는 하나둘 성과를 내고 있다. 먼저 교육 수요자들의 요구 파악을 위해 군수와 교육장이 학교로 찾아가는 곡성교육 간담회를 3회 진행했다. 또한 교직원과 학부모들의 숲 교육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숲 교육 워크숍을 2회 추진하고, 학부모들의 자녀 교육 역량 강화를 위해 110명이 참여하는 12개의 학부모 학습동아리를 지원하고 있다. 학생들이 자신의 삶에서 일어나는 소재를 통해 가슴으로 세상을 이해할 수 있도록 3개 학교에 마을교과서를 제작하고 있다.

 

온 마을이 학교가 되는 공동체 교육 실현에도 앞장서고 있다. 주민 누구나 선생님이 될 수 있도록 27주 과정의 문해교육 전문강사 양성 프로그램을 30명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한 문해교육 외에도 ‘누구나 해봄’ 과정을 통해 학부모와 주민들에게 목공, 바리스타, 통기타 등의 교육기회를 제공해 마을 전체가 학습하는 분위기를 조성 중이다.


  창의교육 실현을 위해서는 ‘곡성꿈놀자 학교’를 운영한다. 꿈놀자 학교는 교과 활동 외에 학교 밖에서 다양한 체험을 통해 학생들의 적성과 진로를 발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먼저 곡성의 역사, 문화, 예술 등을 교육자원으로 활용하는 ‘학교 밖 배움터, 지역으로 찾아가는 공감교육’을 지금까지 4회 운영했다.

 

아빠와 자녀들의 친밀한 유대 관계 형성과 노작교육을 통한 주체성 개발을 위해서는 여덟 차례 ‘숲 속 나무집 짓기’를 운영하기도 했다. 연극을 통해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고 창의력을 키우는 ‘달려라 달려 달달달 – 곡성을 찾아서’에도 5개소에서 100명의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 외에도 숲 놀이터 3개소를 운영하고, 트리 클라이밍 등 자연을 활용한 새로운 교육프로그램을 계속해서 개발해나가고 있다.


  이처럼 곡성만의 새로운 교육 방향성을 제시하는 동시에 현실적인 교육 지원도 꼼꼼하게 챙기고 있다. 고등학교 신입생들에게는 교육비와 교복구입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수도권에 진학한 곡성출신 학생 18명에게는 공공기숙사를 제공했다. 이외에도 전남혁신학교 교육지구 운영 지원 등 곡성군 자녀교육 지원 28개 사업에 약 35억을 투자하고 있다.


  아이들이 꿈을 찾고 실현할 수 있도록 진로탐색 활동도 지원한다. 먼저 초등학생 및 중학생들에게 전남대학교 사범대학과 광주교대 학생들과의 멘토-멘티를 맺어줬다. 지역 중학교 3개교 신입생 160명에게는 신입생 비전캠프를 통해 학생들의 강점 지능을 바탕으로 직업 탐색의 기회를 제공하는 등 자기주도적인 진로 탐색을 기회를 제공했다. 고등학생들에게는 학생부종합전형 모의면접과 진로 상담을 실시하기도 했다.


  유근기 곡성군수는 “아이를 낳는 데 중심을 뒀던 출산과 보육 중심의 인구 정책이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실질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교육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교육은 100년을 내다보아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당장의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공고(鞏固)한 시스템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곡성군은 조만간 미래교육협력센터를 미래교육재단으로 한 단계 더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행정기관의 한계를 넘어 더욱 전문적인 교육 사업을 강력하게 추진하기 위해서다. 현재 재단 설립을 위한 타당성 용역 진행 중에 있다. 재단으로 법적 지위가 부여되면 출연금을 마련해 학부모와 학생들이 요구하는 더욱 다양한 교육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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