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돈의문박물관마을' 근현대 100년 살아있는 참여형 공간 새단장

'17년 첫 선, 창작‧기획전시 활용… ‘근현대 100년, 기억의 보관소’로 전면 재정비
기사입력 2019.04.04 10:14 조회수 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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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사 맞은 편 경희궁 옆 골목 안쪽, 지금으로부터 600여 년 전 지금은 터만 남은 옛 돈의문이 갓 지은 ‘새문’이었을 때 그 안쪽에 있다고 해 ‘새문안 동네’로 불렸다. 일제강점기를 지나 1960년대엔 경기고 등 인근 명문고 진학을 위해 가정집을 개조한 과외방이 성행했고, 강북삼성병원 같은 고층빌딩이 들어서면서는 골목식당 집결지로 전성기를 누렸다. 조선시대부터 1980년대에 이르는 건물과 옛 골목길을 간직한 이 작은 마을은 지난 2003년 뉴타운으로 지정되면서 전면 철거될 뻔 했지만 '15년 서울시가 삶과 기억이 잘 보존된 마을 그 자체를 박물관마을로 재생하기로 하면서 마을 내 건물을 최대한 살린 ‘돈의문박물관마을’을 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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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와 함께 첫 선을 보인 이후 예술가들의 창작‧기획전시 공간으로 활용돼왔던 돈의문박물관마을이 ‘근현대 100년의 역사‧문화가 살아 숨 쉬는 기억의 보관소’를 콘셉트로 새단장을 완료, 4월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30여 개 동의 기존 건물은 그대로 두면서 본래 조성 취지인 ‘살아있는 박물관마을’이라는 정체성을 되살릴 수 있도록 일 년 내내 전시, 공연, 마켓, 일일 체험교육 등이 열리는 ‘참여형’ 공간으로 콘텐츠를 꽉 채워 전면 재정비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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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으로, 마을마당 앞 이층집에는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테마 전시관인 <독립운동가의 집>이 문을 열고, 옆 골목으로 가면 60~80년대 가정집 부엌과 거실, 공부방을 그대로 되살린 <생활사 전시관>이 옛 추억을 소환한다. 당시 영화관을 재현한 <새문안극장>에서는 ‘맨발의 청춘’ 같은 추억의 영화를 매일 상영한다. 

 

스마트폰 터치가 아닌 조이스틱으로 게임을 하고, 웹툰 대신 종이를 한 장 한 장 넘기는 아날로그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돈의문 콤퓨타게임장(1F)/새문안만화방(2F)>은 부모와 아이가 함께 꼭 가봐야 할 장소로 추천한다. 고즈넉한 한옥 건물에서 매일 열리는 자수공예, 닥종이공방, 가배차(커피) 드립백 만들기 같은 체험 프로그램도

놓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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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새 단장을 마친 ‘돈의문박물관마을’ 구석구석에서 시민들이 새로운 재미와 매력을 100% 느낄 수 있도록 3일(수) 공간별 콘텐츠 세부내용을 소개했다.

 

돈의문박물관마을(옛 새문안 동네)은 '03년 ‘돈의문 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지역으로 지정되면서 기존 건물을 전면철거 후 근린공원으로 조성될 계획이었다. 그러나 시는 한양도성 서쪽 성문(옛 서대문) 안 첫 동네로서의 역사적 가치가 있는 이 동네를 철거‧개발하는 방식에 대해 재검토에 들어갔고, '15년에 마을의 원형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기존 가옥 63채 중 40채를 유지‧보수하고 일부 집을 허문 자리에는 넓은 마당을 만들었다. 구릉지 지형과 조화를 이룬 좁은 골목과 계단도 기능을 보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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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문박물관마을’은 ①옛 새문안 동네의 역사와 아날로그 세대의 감성이 살아있는 ‘마을전시관’(16개동) ②고즈넉한 한옥에서 근현대 문화예술을 배워보는 ‘체험교육관’(9개동) ③마을 콘셉트에 맞는 입주작가의 전시와 워크숍이 열리는 ‘마을창작소’(9개동) 등 크게 세 가지 테마로 조성됐다. 건물 내부는 물론 마당, 골목길, 담벼락 등 9,770㎡에 이르는 마을 곳곳이 전시관이자 놀이터다. 6‧70년대 추억의 교복을 입은 도슨트의 설명도 듣고 함께 놀이도 하는 ‘마을투어’도 매일 열린다.

 

마을 중앙에 있는 ‘마을마당’은 입주 예술가들과 함께 하는 버스킹 공연, 플리마켓 등 축제와 문화행사가 연중 열리는 마을의 중심점이자 소통창구다. 상시 대관신청을 접수해 시민 누구에게나 열린공간으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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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80년대 아날로그 감성 오락실‧만화방‧영화관 재현 등 12개 체험형 전시관>

우선, ‘마을전시관’은 서울역사박물관 분관으로 작년 4월 문을 연 '돈의문전시관'과 3.1운동 100주년 기념 '독립운동가의 집'을 비롯해 1960~80년대 가정집, 오락실, 만화방, 극장, 사진관, 이용원까지 근현대 역사를 오감으로 느껴보는 12개 테마의 체험형 전시관(16개 동)으로 구성된다.

 

독립운동가의 집 :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한 테마 전시관으로, 대부분 식당으로 바뀐 새문안 동네에 몇 안남은 주택 중 하나였던 마을마당 동쪽 이층집에 조성됐다. 나라를 위해 헌신한 독립운동가들, 특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여성 독립운동가들을 소개하고 독립운동가의 방과 응접실도 재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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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문구락부 : 구락부(俱樂部)는 ‘클럽(club)’을 한자로 음역한 것으로 근대 사교모임을 말한다. 20세기 초 한국에 살았던 외국인들과 개화파 인사들의 파티, 스포츠, 문화교류가 이뤄졌던 공간이다. 독립운동가의 집 바로 아랫집에 조성된 ‘돈의문구락부’는 프랑스인 부래상(富來祥·Plaisant), 미국인 테일러(W.W.Taylor) 등 새문안 동네에 살았던 외국인들과, 20세기 초 무도 열풍을 일으킨 ‘무도학관(舞蹈學館)’ 등 근대 돈의문마을을 소개한다.

 

생활사전시관 : 마당과 부뚜막이 있던 부엌, 거실과 자개장, 어린이 좌식 책상 등 옛 가정집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체험형 전시공간으로, 1960~80년대로의 시간여행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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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문콤퓨타게임장‧새문안만화방 : 1층은 ‘스트리트파이터’ 등 옛 오락실 게임기가 있는 게임장이 있고, 계단을 올라가면 2층엔 ‘코주부삼국지’ 등 만화책 1,300여 권을 읽을 수 있다. 지금 부모님 세대들이 어렸을 적 유행했던 게임과 만화를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새문안극장 : 1960~80년대 영화관을 재해석한 공간으로 1층은 한국영화의 역사와 실제 영화필름이 전시되고, 2층에서는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달려라 하니> <칠수와 만수> 같은 추억의 영화가 하루 4회 상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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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 시간표는 홈페이지에서 확인) 

서대문사진관 : 경성시대 사교장과 80년대 결혼식장 분위기를 살려 조성한 스튜디오로, 멋스러운 조명과 아기자기한 소품을 배경으로 인생사진을 찍어볼 수 있다.

삼거리이용원 : 곧고 단정한 헤어스타일 표현으로 우리네 아버지에게 인기 만점이었던 옛 이발소를 재현한 공간이다.

 

서울미래유산관, 서울생활사박물관 홍보관 :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된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속 1930년대 서울의 전차노선을 따라 종로‧을지로 일대 미래유산 10개를 소개하고 있다. 건너편에는 태릉입구역 인근 옛 북부법원을 리모델링해 오는 7월 개관 예정인 ‘서울생활사박물관’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홍보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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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갤러리, 작가갤러리 : 시민 수집가들이 모은 근현대 소장품과 마을에 어울리는 예술가 및 큐레이터들의 작품을 모집·선정, 일정기간 전달받아 전시한다. 말 그대로 ‘기억의 보관소’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공간이다.

 

돈의문전시관 : 1960년대 가정집을 개조해 1990년대~2000년대 후반까지 식당으로 운영됐던 건물들을 활용, 기존 건물이 가진 건축적 공간질서를 존중하면서도 안전 보강공사를 거쳐 새롭게 조성한 문화공간이다. 일제가 철거한 돈의문(敦義門·서대문)과 새문안 동네의 역사, 일대 건축물과 그곳에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종합전시공간이다. 조성과정에서 발견된 ‘경희궁 궁장’은 현장 그대로를 보존한 유적전시실로 조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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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넉한 한옥에선 한지공예, 통기타, 가배차(커피) 등 8개 주제 일일 체험교실(1일 5회)>

마을마당 북측에 도시형 한옥이 옹기종기 모인 ‘체험교육관’에서는 8가지 주제의 상설 체험교육이 진행된다.(매주 화~일요일, 일 5회) 중심부에 있는 ‘명인 갤러리’에서는 체험교육관 명인들의 작품을 한 곳에서 감상할 수 있는 상설전시가 열린다.

 

8개 체험교육은 ▴전통 한지로 연필꽂이, 과반 등 생활공예품을 제작하는 ‘한지공예’ ▴한지와 붓, 먹으로 나만의 글씨는 만들어보는 ‘서예’ ▴1920년대 양장 메이크업을 비롯해 시대별 스타일링을 체험해보는 ‘화장‧복식’ ▴추억의 가요, 6080 통기타 교실, 타악 연주 체험 등 ‘음악예술’ ▴대한민국명인회의 자수명인으로부터 직접 전수받는 ‘자수공예’ ▴전통 한지로 장난감과 인형을 만드는 전통과 현대의 만남 ‘닥종이공방’ ▴회화, 조소, 공예 등을 배우는 ‘미술체험’ ▴가배차(커피) 드립백 만들기 등 근현대 차‧음료 역사와 예절을 배워보는 ‘차‧가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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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 공방‧마켓, 브랜드디자인 등 입주예술가 공간서 일 1회 이상 창작 프로그램>

마지막으로, 돈의문박물관마을 곳곳에 포진한 ‘마을창작소’는 마을 분위기와 어우러진 독자적인 콘텐츠를 보유한 개인‧단체가 입주, 각각 자신들만의 개별 공간에서 일 1회 이상 전시, 교육, 체험, 워크숍 등을 진행한다. 공모를 통해 신진작가 단체인 ㈜헤리티지프로젝트, 한옥협동조합, 무브먼트 서울 등 총 9개 운영파트너가 선정됐다.

 

‘100년의 골목에서 아해들을 만나다’ 展(㈜헤리티지프로젝트) : 경찰박물관 뒤편 건물에서는 시대별 골목놀이 방법과 놀이도구 아카이빙 전시가 열린다. 마을마당과 골목 곳곳을 이용해 근현대 골목놀이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 방문객들에게 풍성한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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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작은 행복(한국예술문화연구소) : 영업 당시 간판이 그대로 남아있어 돈의문박물관마을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는 서대문여관을 핸즈마켓 분위기로 꾸몄다. 장소에 맞는 다양한 미술품이 전시되고 생활 밀착형 레트로 콘텐츠 제작 체험도 열린다. 

 

‘후레쉬 서울’ 展(무브먼트 서울) : 근현대 서울에 대한 기억과 경험을 조경 아티스트, 미디어 아티스트, 오디오 비쥬얼 아티스트의 작품을 통해 현대 미술로 재해석한 전시다.

 

이밖에도, 한옥협동조합은 기와에 그림 그리기, 소반에 기름 먹이기 등 한옥자재를 이용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한국브랜드디자인학회는 다시다(CJ), 초코파이(오리온) 등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의 역사를 주제로 한 전시와 브랜드 디자인과 관련된 워크숍을 진행한다. 또, 숭례문 화재가 일어난 그날 이후 1년여의 기록을 실크스크린, 렌티큘러 작품으로 전시하는 ‘골목길 프로젝트’(김홍식)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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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4.6(토)~4.7(일) 양일 간 마을에서는 시민과 함께하는 새단장 행사가 진행된다. 서울거리공연단의 60~80년대 감성 가득한 음악 공연과 고무줄놀이, 사방치기 등 추억의 골목놀이가 마을 마당에서 펼쳐지며, 마을 내 전시공간을 돌아보고 지정된 장소에 비치된 도장을 찍어오는 스탬프 투어도 진행된다.

 

마을 구석구석 6개 장소를 모두 찾아 미션 종이를 완성해 온 시민들은 추억의 달고나와 한옥체험관 서예 명인이 직접 써주는 가훈을 받을 수 있다. 행사 기간 중에는 푸드트럭에서 판매되는 간단한 먹거리도 준비되어 있어, 이번 주말 돈의문박물관마을을 찾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나들이 경험을 선사할 계획이다.

 

‘돈의문박물관마을’은 매주 화~일요일(월요일, 1월 1일 휴관) 10시~
19시 운영하며, 입장료는 무료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http://dm  village.info), 페이스북‧인스타그램(@donuimunmuseumvillage), 운영사무국(☎02-739-6994)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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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협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살아있는 역사·문화공간으로 재단장한 ‘돈의문박물관마을’은 박제된 과거가 아니라 앞으로 새롭게 쌓여갈 기억들을 포함하는 가능성의 공간”이라며 “그때 그 시절을 회상하며 추억에 빠져드는 부모 세대와 오래된 스타일을 새롭게 즐기는 자녀 세대를 함께 아우르는 매력적인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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