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궁도대회 기록지·80년 된 가족앨범 꽃심상 선정
-
지난 1960년대 전주 천양정에서 열린 궁도대회 경기 결과를 기록한 4권의 획기지(채점표)와 80여년 전 전주시민의 생활상이 담긴 가족 앨범 3권이 ‘제5회 전주 기록물 수집 공모전’에서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전주시는 ‘제5회 전주 기록물 수집 공모전’에 접수된 790여점의 기록물에 대한 전주시 민간기록물관리위원회의 엄격한 심의를 거쳐 꽃심상(대상) 2명을 포함한 총 44명의 입상자를 선정했다. 이번 기록물 수집 공모전은 축제 부문과 전주 부문 2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먼저, 축제 부문 꽃심상에는 1960년대 전주에서 개최된 전라북도궁도대회 획기지(채점표)가 선정됐다.
총 4권으로 된 획기지 중에는 1960년 9월 18일 전라북도 궁도협회가 주최하고 전주 천양정 후원으로 열린 제41회 전국체육대회 전북궁도대회 예선 결과 기록지도 포함됐다. 이 기록지에는 매 회마다 화살의 적중 수와 모든 선수의 성적이 빠짐없이 기재돼 있으며, 참가한 여성선수에 대한 기록(女武士, 여무사)도 확인됐다.
이 기록물은 천양정을 비롯한 전주 지역의 활터와 궁도대회 기록물로 높은 가치성을 인정받았다.
또한, 전주 부문 꽃심상에는 1930~40년대 전주 남문밖교회와 전주여자중학교 운동회 및 졸업, 대한식량공사 직장 야구 사진 등 전주를 중심으로 시민들의 학교와 직장, 가족, 종교, 문화 활동을 전반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앨범이 선정됐다.
232장의 사진이 담겨있는 총3권의 앨범은 개인의 일상이 담긴 사진을 통해 당대 전주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민간 기록 컨텐츠로 정보성과 활용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와 함께, 이번 공모전에서는 △풍남제와 전주대사습놀이, 정월대보름 등 전주 대표 축제 관련 시청각자료 △전주 기접놀이보존회 활동 자료 △전주이씨 화수회 방명록 등 문서류 △기증자가 직접 사용한 1947년 미군정기 영어, 지리, 사회 교과서 및 입학문제집 △전북은행 설립 초기 정관 및 은행 노보 창간호가 포함된 전북은행 기록 200여점 등 민간 자료로 보존가치가 높은 기록물이 대동상(최우수)에 선정됐다.
이외에도 △전주시 구민의원 입후보 선거 호소문(1958년) △국민투표안내지 및 고등학교 체력장 이름표가 담겨있는 개인 일기(1972년) △1957년 아중저수지 사진 △1980년대 민방위 등화관제 훈련 시 사용하였던 전등 등 문서류, 일기류, 시청각류 및 생활 박물류까지 다양한 유형의 기록물이 이번 공모전을 통해 전주의 역사로 남게 됐다.
전주시 기획조정국 관계자는 “이번 수집 공모전을 통해 시민 누군가의 집안 어딘가에 숨겨진 전주의 ‘그곳’, ‘그때’의 증거를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이후에도 전주가 기억하는 시민들의 삶에 녹아있는 전주 정신의 원형을 찾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